당신을 망치고 싶어

당신을 망치고 싶어 완결

“난 너랑 연애 따윈 안 해. 결혼은 더더욱.”
“당신이 나를… 좋아하게 만들 자신이 있다면요?”

지혁은 은영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달았을 때 생각했다. 그 여자가 제게 접근한 목적이 무엇이든 상관없다고. 돈이든, 윤일 그룹 회장의 아내든. 그녀가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줄 수 있다고.

그런 결심까지 하면서 반지를 끼워 주었다. 네가 나한테 원하는 게 그것뿐이어도 좋으니까 결혼하자고. 평생 같이 살자고. 그 정도로 그 여자가 좋았다. 처음이었다. 누굴 이렇게 좋아해 본 건.

저를 좋아하게 만들 자신이 있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을 때부터. 아니… 집안 행사가 있었던 그날,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그녀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일러스트: vaz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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