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라고요. 제가.”
게이트 사고로 기억을 잃은 철수는 오랜 연인이자 각인 파트너인 영우조차 알아보지 못한다.
한없이 다정한 철수에게 사랑만 받아 온 영우는 기억을 잃고 예민해진 철수에게 상처를 받으면서도, 최선을 다해 곁을 지키려 하는데.
“나, 변태 아니에요. 그냥… 평범한 가이드예요.”
어쩐지 영우가 노력할수록 둘의 사이는 어긋나기만 한다.
*
“제가 말하면 들어줄 거예요?”
“네. 당연하죠.”
걷어 올린 바지를 조심스럽게 내려 주는 철수 형에게 반복해서 고개를 주억였다.
“그냥 듣는 거 말고. 부탁하면 들어줄 거냐고 묻는 거예요.”
“말만 해요. 다 들어줄 수 있어요.”
“나 찾아오지 말라고 해도?”
그건…. 소리 없이 입술만 움직이다 말을 삼켰다. 다 들어줄 수 있다고 해 놓고 첫 부탁부터 선뜻 대답하질 못했다.
“그건 안 되나 보네.”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의 스핀오프 작품입니다.
각 작품은 독립적인 별개의 이야기이며,
시리즈를 모두 모아 보실 경우 더욱 깊이 있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