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했다.
S급 초월자 남주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리는 엑스트라 가이드로.
남주는 나로 인해 트라우마를 앓다가 여주를 만나며 극복한다는 이야기.
이 녀석의 성장과 로맨스를 위해선 순순히 희생되어야겠지만….
“…나라고 얌전히 죽고 싶겠어?”
게다가 내 죽음을 계기로 이곳의 악역 역시 남주를 끔찍하게 증오하게 된다.
왜냐고? 내가 걔 누나니까. 젠장.
‘집안의 가장으로서, 영악하지만 사랑스러운 동생을 두고서 죽을 순 없지.’
고로 나는 생각했다.
이 이야기에 반드시 트라우마가 필요할 이유는 없다고.
그러니 우선은 살고 보자고, 내 죽음을 바꿀 방법부터 찾아보았는데.
“전 비밀 잘 지켜요. 제가 얼마나 선배님께 순종적으로 굴 수 있는지 시험해보는 건 어때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선배님이니까요.”
“선배님 외의 가이드는 필요 없어요. 전 선배님께만 충실하고 싶은데요.”
대체 뭐가 문제인가, 골치 아픈 와중.
“오르티스 생도, 혹시 등급을 속이고 있었나요?”
S급.
내 등급까지 뭔가 이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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