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공, 여우같공, 또라이공, 연하공, 다정공, 철없공, 사랑꾼공, 애새끼공, 분리불안있공, 미인수, 우울증있수, 자낮수, 까칠한척하다망했수, 말랑콩떡수, 호구수, 다정수, 연상수
모종의 사고 이후, 비공식 헌터계 은퇴를 결심한 헌터 랭킹 1위 마그네틱 이도운. 우울증을 앓으며 집에 처박혀 지내던 그에게 언제부턴가 끈질긴 메시지가 도착한다.
[마그네틱 님! 오늘은 폭염이래요 ( ’◇’ )> 더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날씨가 많이 덥다고 하네요 ( ᴗ_ᴗ̩̩ ) 저희 여운 길드는 최고의 냉난방 시설을 완비한 신축 빌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더운 날씨에 시원한 사무실에서 저와 함께 커피라도 한 잔 마시는 건 어떠신가요? (。˃́⌔˂̀。)]
참다못한 그는 홧김에 답장을 보내버리고…….
[길드 부숴버리기 전에 메시지 그만 보내]
한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도착하는 메시지. 결국 도운은 정체불명의 스토커를 만나러 간다.
“내가 계속 이딴 메시지 보내면 죽여 버린댔지.”
“헉. 존경하는 형 손에 죽을 수 있다니. 너무 영광이에요.”
아무래도 말이 안 통하는 또라이에게 걸린 것 같다.
***
“형. 저 우는 남자가 취향인가 봐요.”
밑도 끝도 없는 발언에 도운이 기겁하며 뒤로 물러났다. 머릿속에서 비상등이 켜졌다. 이 새끼는 정상이 아니라고. 도망가라고. 본능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미친놈이.”
“형이랑 연애하고 싶어요.”
“……꺼져.”
“형…….”
“꺼지라고. 번호 차단할 거야. 연락하지 마.”
“혀엉……!”
“저리 안 꺼져? 어딜 달라붙어……!”
도운은 자신을 덥석 끌어안은 사민의 머리를 밀어내며 눈을 질끈 감았다. 숨 막히는 무더운 여름 공기 속에 슬며시 섞여 든 시원한 향수 냄새를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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