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가 랜덤이라 불행하다

장르가 랜덤이라 불행하다 완결

※본 작품은 리디 웹소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5세이용가와 19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주시길 바랍니다.

세기말 할리킹 BL소설에 빙의했다.
그것도 자낮수 이복동생을 괴롭히는 누나로.
악역에 한물간 할리우드 스타인 것도 서러운데 서브남인 집착광공, 리거와 엮였다.

“타블로이드에서 우리가 붙어먹었다는데. 한 번 만나야하지 않겠어?”

리거와 닿은 순간, 내 눈앞에 상태창이 떴다.

[각성자 '이렌 베넷'이 시스템에 등록되었습니다.]
[지금부터 S급 칭호의 히든 스킬 '빙의자를 위한 시공간왜곡 갓챠'의 효과가 발휘됩니다.]
[랜덤으로 선택된 키워드 : '가이드버스']

근데 왜 하필 집착광공이 에스퍼고 내가 가이드인데!
폭주하려는 리거를 가이딩하다가 그가 나에게 각인하고 말았다.

“겨우 그딴 감각이 아니야. 내가 지금 느끼는 건.”
“그러면……?”
“모든 고통을 잊게 해주는 최상급 진통제라도 빠는 기분이지. 네가 내어달라는 것이 무엇이든 내어주고 싶어지고, 너와 닿기만 해도 꼴려서.”

나른하게 잠긴 금빛 눈동자 속에서 욕정이 스쳐 지나갔다.
그가 치밀어 오르는 욕망을 애써 억누르는 듯 짙은 눈으로 나를 내려다 보며 입술을 벌렸다.
내 귓가에 닿는 저음이 끈적거렸다.

“당장이라도 네 XX XX로 파고 들어서 X에 XXX XX 싶어.”
“그 입 좀. 제발. 입마개 확 씌워버리기 전에.”

내가 이를 악물고 리거에게 경고했다. 그러자 그의 눈은 도리어 빛났다.

"이렌, 넌 내가 아닌 그 누구에게도 갈 수 없어."

철컥. 수갑이 내 손목을 감쌌다.
세기말 할리킹물답게 감금부터 시작이야?

***

히든 스킬은 자꾸 제멋대로 발동되고 지랄이다.
간신히 리거에게서 탈출했더니 이제는 동생이 다가와 고백했다.

"누나, 나 임신했어."

너는 또 왜 하필 오메가버스 세계관이 적용된 날, 후회공이랑 눈이 맞고 배도 맞고 난리인데!

표지 일러스트 By 민물(@minmul129)
타이틀 디자인 By 타마(@fhxh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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