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장례식이 시작됐다.“어떻게, 제 쌍둥이 언니가 죽었는데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답니까?”“백치라더니, 그 소문이 사실이었나 봐요.”“원래 열등감이 있었다던데? 속으론 좋아하고 있을지 누가 알아?”나는 독약을 먹고 죽었다.그리고 하루아침에 메르겐의 짐짝, 아이린이 되어 버렸다.나처럼 살고 싶었다고? 아니, 아이린. 넌 그렇게 살아선 안 돼.*“내 허락 없이는 어디도 갈 수 없을 겁니다. 누님.”아이린을 벌레 보듯 하던 아벨이 언제부터 나를 누님이라 부르기 시작했더라.“약속을 이행해. 우리 거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잖아.”철저한 사업적 관계였던 전 약혼자는 아이린을 예전 나를 대하듯 하기 시작했다.“그 알맹이가 뭐든 관심 없어. 난 그대와 달리 천박한 잡종이라 뭘 삼켜도 잘 소화해 내거든.”앙숙이라 생각했던 대공은 왜 이러는 걸까.헷갈리는 세 남자의 태도.영원한 적도 아군도 없는 세상이라지만, 이처럼 모든 것이 불분명했던 적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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