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꽃?’기구한 인생에 위안이라도 삼아주고자 그런 말을 남긴 걸까.제 불행함은 피부터 잘못된 것 같았다.더러운 눈빛의 남자들이 보낸 술잔들….입도 대지 않고 전시하듯 나열해 놓고 있을 때였다.“그쪽이 몇 번짼 줄 알아요?”남자는 그녀의 가시 돋친 반응이 즐겁다는 표정을 했다.“이러니 재밌지.”“아홉 번째.”“아쉽겠네. 열 번째 남자는 못 볼 것 같은데.”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아쉬울 게 없어 보이는 이 남자, 불순한 제 목적을 이뤄 주기에 충분하다고.“그래도 몸 섞을 사이에 이름은 알아야죠. 강이윤입니다.”“꼭 알아야 하나요? 이름.”그저 가벼운 일탈이라고. 오늘이 지나면 기억 속에서 사라질 밤이었다.그러나, 상상도 못 했던 운명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남자는 더 환하게 웃으며, 정확한 발음으로 그녀의 이름을 곱씹어 물었다.“이름이 여러 개인가 봐요? 진수연 씨.”그를 다시 마주친 건, 제 인생의 궤변이었다.#백마탄왕자말고 #현대로맨스 #상처녀 #능력여주 #집착남 #소유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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