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임신했어요.”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돌아오는 답이 없다.아랫입술을 서아가 연신 깨물고 있는 때였다. “설마, 내 아이라고 할 건 아니겠지.”참으로 담담한 목소리였다.“왜. 아무래도 그 배 안에 있는 애가 내 아이인 게 더 좋다는 결론이 섰나 봐?”한결은 걸음을 좁혀 오더니 서늘한 음성을 뱉어냈다.“만약 네 주장대로 그 뱃속에 들어있는 아이가 내 아이라면 그 아이는 내 호적에 올려 주지.”서아는 뒷걸음질을 쳤다.아이를 뺏길 수 없어 한결의 곁에서 떠나는 것을 선택했다.***4년후. “내 옆으로 다시 돌아와, 채서아.”한결은 새까만 눈동자로 서아를 좇았다.“네 시간, 네 감정 모두를 원해.”집요할 정도로 노골적인 눈빛이었다.“그러니 내 손이 닿는 곳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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