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부터 아르테니아 제국에 수상한 편지가 떠돌기 시작했다. “이 편지는 수도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일 년에 한 바퀴를 돌면서…… 리페 남작에게 숨겨둔 딸이 있습니다…….”일명 「파랑새의 편지」라 불리는 이 편지는 귀족들의 은밀한 사생활을 까발리며, 수많은 가정을 파탄냈다. 파랑새의 편지의 주인이 누구냐며 의견이 분분하던 때. 한 남자가 아르테니아 제국의 성녀, 셀렌 레클레어를 찾아왔다.“아테니스 여신의 이름 앞에, 저의 죄를 고합니다. 제가 감히 성녀님의 비밀을 알아버렸습니다.”그 남자는 「피의 늑대」라고 소문난 키리엔 카일로스 공작. 그는 셀렌 혼자 카일로스 공작성을 찾아온다면, 파랑새의 편지를 쓴 사람이 셀렌이라는 사실을 함구하겠다고 협박했다. 셀렌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야심한 밤에 저택으로 오라는 이유가 뭘까? 저택에서 단둘이 뭘 하려고?도저히 답을 알 수 없어서, 역대 성녀들의 영혼에 조언을 구했더니. 대신전에서 평생을 살며 눈을 감는 순간까지 순결을 지켰던 언니들이, 이렇게 답했다.“막내야. 그 남자 잘생겼니?”“네.”“그럼 가. 잘 들어. 인생은 못 먹어도 일단 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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