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로 들어서자 대공의 짙고 농밀한 페로몬이 강하게 느껴졌다.“당분간 내게 다가오지 말아요.”차가운 대공의 목소리와 함께 눈앞에서 문이 닫혔을 때, 깨달았다.그의 운명이 나타났구나.세상에 단 한 명, 절대 거부할 수 없다는 사랑스러운 존재가.“결혼하기 전 나눴던 계약을 기억하나요.”나는 힘겹게 입꼬리를 올리며 그에게 말했다.서로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이 결혼을 끝내자는 계약을.내가 그의 운명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달콤한 꿈을 꾸고 싶었다.“……나는 당신의 운명이 아니에요.”사라질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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