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구해 준 고양이가 보석을 홀라당 먹어 버렸다.돌도 씹어 먹는다는 고양이를 우울하게 바라보는데, 고양이 주인이라는 남자가 일자리를 알선했다. “합격하시리라 장담은 못 드립니다만……. 혹시 모르죠.”그렇게 설레는 마음으로 찾아간 알페레온 대공가. 면접관의 질문에 훌륭하게 대답-“내가 뭘 잘못했다고? 장난 좀 친 거 가지고 혼이라도 내려고 부른 거예요?”“면접 핑계 대고 숙부님 얼굴이나 보려고 한 거겠지.”-하기도 전에 제자가 될지도 모르는 아이의 심술로 몸이 쫄딱 젖어 버렸다.면접이고 뭐고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는 바람에 보나마나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영애께 황자님의 산술과 인성 교육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제가 어제 말이 좀 과했다는 걸 알아요. 그런데도 채용하겠다고요?”“틀린 말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으시잖습니까.”“…….”“-라고 대공 전하께서 전해 달라고 하셨습니다.”뭐지, 이 참신한 개소리는…….*“숙부님이 이블린 선생님 좋아하는 거 다 알아요! 호수에 사는 물고기도 숙부님 얼굴을 보면 곧바로 눈치챌 정도인데 왜 거짓말하세요?”“…뭐?”“됐어요. 숙부님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도 못 하는 비겁자고, 저는 그런 사람에게 이블린 선생님을 맡길 생각 없어요. 그러니까 제가 할 거예요.”앙칼진 병아리, 데미안 레시어스 에드문트.“당신을 가지고 싶어서, 어떡하면 내 의무를 버릴 수 있을까 고민할 만큼.”“내가, 내 어린 조카를 질투하고, 내 오랜 결심이 흔들릴 만큼. 당신이 좋습니다.”자유로운 꼰대, 카엘 그라드 알페레온.두 사람 모두 왜 이러는 거야?하늘에 맹세코,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리라 상상도 하지 못했다.전 한낱 자작 영애일 뿐이란 말이에요!붉은 머리 휘날리며 용감하게 일어선 이블린의 잘생긴 두 남자 구원 서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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