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질의 김치찌개 장인의 신작. 뭔가 새로운 걸 보여줄 지 아니면 바로 전작처럼 처음엔 김치찌개 아닌 것 같다가 다시 김치찌개로 돌아갈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끝까지 볼 것 같다. 김치찌개든 아니든 일단 맛있으니까.

개인적으로 이 작가는 알브레히트 일대기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불꽃의 기사에서 정점을 찍고 계속 내려오는 중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얼핏 무력 1티어 주인공을 깔고 답답한 전개를 물리력으로 돌파하는 일종의 고구마 방지 턱으로 삼으면서 이끌어가는 전개처럼 보이지만 가볍지 않은 주제를 나름 표현해 보려했던 시도와 그런 시도 속에서 보여지는 주인공부터 조연까지 각 인물들의 모습 속에서 뭔가 느껴졌던 처음과 두 번째 소설의 모습은 이젠 잔향조차 맡아지지 않는다.

초반엔 전작에서 써먹었던 소재의 재탕처럼 보이지만 다른 전개를 보여줘서 뭔가 좀 달라지려나 해서 봤더니 끝에가선 전작보다 못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솔직히 전작인 무직용사도 이렇게 끝나네라는 생각이 드는 엔딩이었지만 최소한 납득이라도 됐지만 이 소설은 그보다도 못하다. 주제 운운하는 소설 글쓰기를 하는 작가가 이런 식으로 결말을 내버리는 걸 보고 있으면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후기라고 써놓은 글도 봤지만 이런 엔딩을 봐선 그저 변명처럼 보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엔딩은 쓰고 싶은 내용을 다 쓰고 나서 그저 그 위를 덮는 뚜껑 같은 게 아니라는 말만 하고 싶다.

스토리 joat
데뷔작이 최고작이고 쭉 내리막길
초반만 흥미롭고 또 중세

호쾌한 전투장면이나 일견 단순해 보이지만 올곧은 주인공의 신념은 좋음
견우와 직녀 이야기처럼 서로 만나기를 원하지만 만나면 다시 멀어지는 이야기도.
하지만 풀어내는 과정이 지루하고 현학적임. 작가의 멘탈이 오락가락 하는건지 글도 맛가기 직전 상태

신적인 힘을 버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기 위한 윤회와 세계창조, 야만적인 세계에 질서를 만들어나가는 과정, 정복전쟁 등 똑같은거 그만하고 다른글좀 쓰라고..
결말은 ㅋㅋ 전작 결말도 반쯤 아시발꿈에 후속작 예고어서 맘에 안들었는데 이건 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