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
왜 이 순간에 그 말이 떠오른 것일까. 분명 신께 다짐했었다. 정결, 순명, 청빈의 서원을 평생 마음에 가지고 살겠다고. 제 모든 것을 온전히 신께 바치리라고.
하지만 지금 제 모습은 그 모든 것을 배반한 자의 모습이었다.
“하…. 테즈만.”
가냘프게 숨을 내뱉는 제 볼을 그의 손이 천천히 쓸어내렸다.
“쉬이. 그 작은 손으로 날 위해 기도해준다면 엄청 흥분될 거 같은데.”
그가 입술을 내려, 수아의 손등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잠깐….”
손등 위에 느껴지는 물컹한 감촉에 수아가 잡힌 손을 빼려던 찰나 그가 말을 이었다.
“금단의 것이 더 끌린다고 하던가.”
느릿하게 시선을 올린 그가 수아를 마주 본채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날 구원해줘.”
아주 야릇한 미소를.
※본 작품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및 조직, 사건, 배경 등은 전부 허구임을 밝힙니다. 또한 19세 이용가와 15세 이용가 동시 서비스 작품으로 연령가에 따른 스토리 전개나 장면이 상이할 수 있으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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