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의 흑염룡이 너무합니다

도련님의 흑염룡이 너무합니다 완결

어느 날 정신을 차려 보니 다른 세상에 환생했다.
전생은 전생일 뿐, 오늘도 먹고살기 위해 차분히 신분제 사회에 순응하려는데.

“도련님. 오늘은 점심 식사를 어떻게 하실 건가요?”
“릴리…. 지금 식사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큰일이 났어.”

올해로 열아홉 먹은 남작가의 금지옥엽 사이너리엔 도련님은, 콧잔등까지 내려오는 앞머리와 그 사이로 보이는 우수에 찬 눈빛이 인상적인 미청년이었다.

그가 테라스 난간에 걸터앉아 진지하게 손짓하니 나는 고용인 된 입장으로서 달려갈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이상하게 내 팔의 흑염룡이 움틀대지 않는군.”
“그… 흑염룡이요?”

*

남작성을 중심으로, 카실베오네 남작령에는 피와 어둠을 갈구하는 내면의 병이 대유행 중이었다.
섬세한 아이들이 종종 사춘기 때 걸리기도 하는, 바로 그것.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피와 어둠에 환장을 하질 않나, 빛에는 경기를 일으키질 않나.
심지어 남작가 도련님은 자신이 흑염룡을 갖고 있단다.

말만 그렇게 하지, 실제로 위해를 가한 적은 없어서 이제는 나름대로 적응하면서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사람들이 진짜로 피를 갈구하기 시작했다.

*

“나는 꼭 여기로 돌아올 거다, 릴리. 여기서 다시 만나면 그때는, 너한테 중요한 비밀을 알려줄게.”
“좋아요. 그러면 저도 밖에서 허황된 이야기를 잔뜩 듣고 와서 해드릴게요.”

#환생물 #중2병 #다정남주 #집착남주 #순정남주 #무덤덤여주 #둔한여주 #가끔급발진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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