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트렁크 주인 변태 중에 상변태다! 하나같이 교미 중인 자세로….”
포근한 이불과 베개, 잠옷이 들어있어야 할 초연의 여행용 트렁크에는 곤충 교미 채집 표본이 가득했고.
“이게…. 대체 뭔가?”
학회장 앞에서 열어젖힌 민현의 트렁크에는 귀하디귀한 채집 표본은 온데간데없고 웬 여자의 잠옷과 이불 한 채, 베개가 들어있다.
인천 공항 입국장이 아이돌 가수의 등장과 함께 아수라장이 되면서 두 사람의 트렁크가 뒤바뀐 것!
민현은 살인범의 증거물 은닉을 의심하고, 초연은 변태의 수집품에 기겁한다.
트렁크 비밀번호까지 똑같은 두 사람은 운명인가, 악연인가.
살인범과 변태의 누명을 쓰고 트렁크를 맞교환하는 두 사람.
이제 다시 볼 일 없을 거라며 돌아섰는데,
지리산 관광 상품개발을 위한 협력 프로젝트에서 다시 만난다.
“그때 그 트렁크에 있던 표본들이요. 짝짓기 중인 곤충이라고 하던데요.”
“네, 액화 질소로 냉동한 겁니다.”
“일종의 곤충 복상사인가.”
곤충의 잠자리를 연구하는 남자와 일평생 잠자리가 불편했던 여자의 기묘한 동행이 시작된다.
일러스트: DEL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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