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남주 #홀랑 넘어가는 여주 #먹튀 남주 #상처받은 여주 #후회 남주 #철벽치는 여주
제휴사 VVIP의 방문.
그러나 사주(社主)일가의 방문이 답사가 아닌 문제아 좌천일 줄이야.
“보내 준다는 사람이 여자라는 얘기는 못 들었거든요.”
“제가 여자라서 문제가 됩니까?”
“이렇게 예쁜데, 내가 잡아먹으면 어쩌려고?”
속삭이는 작은 목소리가 매혹적으로 흘러들었다. 살갗을 타고 살금살금 기어올라 예민한 어느 부위를 자극하는 것처럼. 말의 내용보다 자극이 먼저 느껴지는 야릇한 어조였다.
“아님, 그 반대가 되려나? 나 잘생기지 않았어요? 나한테 반해서 매달리거나 하면 곤란한데.”
“그럴 일 없습니다.”
즉흥적이고 순간의 감정에 충실한 쾌락주의자.
원하는 건 어떻게든 손에 넣고야 마는 남자.
그래서 결국 넘어가고야 말았다.
찰나의 유희일 뿐이라는 걸 알면서도, 끈질긴 유혹과 거부할 수 없는 제안 때문에.
혼곤한 정사, 그리고 그날 밤.
“당신, 이상해.”
“난 해인 씨가 더 이상해.”
해인이 슬쩍 얼굴을 비틀자 목을 쥔 서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내내 표정이 없던 얼굴에 천천히 미소가 드리웠다. 다소 삐뚜름한 미소였다. 작은 저항이 눈에 거슬린 것처럼.
“…나 개새낀데.”
이 여자를 어쩌면 좋을까.
저 대신 상처 입는 걸 주저하지 않고, 총알이 날아드는 한 가운데로 겁 없이 뛰어드는 여자. 무덤 속으로 등 떠밀리면서도 제 살길보다는 그의 안위를 먼저 따져 보는 여자.
서준은 살면서 이렇게 미련하고 신기한 여자를 본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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