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작품은 리디북스에서 동일한 작품명으로 19세이용가와 15세이용가로 동시 서비스됩니다. 연령가에 따른 일부 장면 및 스토리 전개가 상이할 수 있으니, 연령가를 선택 후 이용해 주시길 바랍니다.
함부로 계약하지 말 것.
처음 보는 놈이 나타나 귀여운 모습으로 위장한 채 수상한 제안을 한다면 일단 거절해라.
안 그러면 사귄 지 얼마 안 된 형과 함께 다른 세계로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거기까지는 참는다 쳐도 만약,
랜덤 뽑기로 걸린 역할이 개쓰레기 시한부 몸뚱이를 가진 환자라면?
심지어 그 몸으로 세계멸망을 막는 퀘스트를 수행해야 한다면?
게다가 조력자로 같이 간 형이 기억까지 잃고 진짜 북부대공처럼 행동한다면?
완전 망한 거지 뭐….
***
그가 살던 세계에서 가장 강한 헌터였던 자현은 눈 내리는 대공저에서 병약한 몸으로 깨어난다.
“저희 단둘이 할 얘기가 있지 않을까요. …형님?”
“내 동생이…. 깨어난 지 얼마 안 되어서 꿈과 현실을 혼동하는 것 같군.”
분명히 눈앞의 대공님은 함께 온 연인인 경우 형이 맞는데 아무래도 형의 태도가 이상하다.
날카롭고 냉랭한 어조와 함께 시작된 과보호.
“형, 님…. 잠깐만요.”
아니, 이 형이 왜 이러지?
“라이진. 말 잘 듣는 동생이 되기로 했을 텐데.”
마치, 자신과 우리의 세계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듯이 저를 그저 시한부 동생으로 대하는 경우 형에게 자현은 당혹감을 느낀다.
“형님도 절 좋아하시잖아요.”
우리는 그런 사이였으니까.
***
“네가 날 자극시켰던 거로군. 그렇게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애절하고 불쌍한 표정을 짓고… 얌전하고 예쁘게 순종적으로 굴어서…. 내가 내 어린 동생과 비역질하도록 유혹했었구나.”
“형…?”
“그렇지?”
“…….”
“나를 사랑하고, 좋아하고…. 나와 이런 걸 하고 싶었던 거잖아.”
그는 동생의 파자마 아래에 손을 넣었다. 마른 몸에 비해 품이 한참 남는 잠옷이 손쉽게 침입을 허락했다.
“그래서 그렇게 바라본 거 아니야.”
루트비히는 뼈가 도드라진 라이진의 무릎을 만졌다. 끌려 올라간 얇은 침의 아래로 드러나는 창백한 뱃가죽에 시선을 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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