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생명체라곤 오로지 저뿐인 낯선 행성 같은 설원 속.이렇게 죽는 건가 싶은 순간, 강인한 팔이 뻗어 와 그녀의 몸을 잡아챘다.“죽든 말든 내 알 바 아닌데.”의식이 깜빡깜빡 끊겼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하던 중, 낮고 짙은 음성이 들렸다.흐릿하던 시야가 선명해지며 장승처럼 버티고 선 야차의 모습이 좀 더 또렷해졌다.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낀 순간.“죽으려거든 어디 내 눈에 안 띄는 데서 죽든가.”나직한 목소리가 귀에 날아드는 동시에 두 발이 잠긴 누런 놋대야가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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