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어제 그건 뭡니까. 안 만진 데 없이 다 만진 것 같은데.”15년 만에 다시 나타난 도성그룹 황태손이자 도성전자 상무 도지헌.비서 괴롭히기를 유희 삼아 즐기는 그의 세 번째 비서 한수연.수연의 남자 친구가 바람을,그것도 남자와 피우는 장면을 지헌이 목도한 이후그들의 관계가 묘하게 달라졌다.“……실수요.”그날 밤의 일은 분명 실수였다.수연의 머리카락 끝을 지분거리던 지헌의 손가락이 불현듯 멈추었다.“한수연 씨. 외간 남자가 키스하고, 옷 벗기고, 팬티 벗기는데좋다고 매달려서 더 해 달라고 떼쓴 걸 실수라고 표현하면 쓰나.”귀를 의심할 정도로 상스러운 말에 기가 막혔다.문란하기 짝이 없는 내용을 읊는 말투는 오히려 더없이 다정했다.“상호 동의하에 해 놓고.하루 만에 멋대로 실수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면, 나는 뭐가 됩니까.”지저분한 말을 잘도 늘어놓은 주제에,지헌은 고상하고 우아하게 시조나 읊은 양 태연한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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