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의 아기를 가졌다 [독점]

원수의 아기를 가졌다

“오늘 밤 초야가 제대로 치러질지는 그대에게 달렸군. 내 마음을 동하게 해야 할 테니.”
그를 유혹하지 못하면 초야는 없을 거라는 말에 맞서는 그녀는 천박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 자비를 베풀려는 성녀처럼 고고해 보였다.
“이름이 뭐지?”
카이안은 스며드는 욕망을 누르며 이름조차 알려 하지 않았던 자신의 신부에게 물었다.
“클로델 퀸 버몬테입니다.”
그놈의 버몬테.
“클로델 퀸 템네스가 될 수 있을지는 오늘 밤 네 노력에 달렸군. 애써보길 바라.”
***
서로를 끔찍하게 혐오하는 두 가문 버몬테와 템네스.
클로델은 강제 화해를 위한 희생양이 되어 템네스 공작 카이안의 신부가 된다.
“템네스의 환영을 받지 못하는 신부로군. 주제를 알고 제 발로 걸어들어오라지.”
오랜 반목을 이어온 가문의 후계자로 그녀를 냉대하는 카이안.
“훌륭하군. 굶주린 어린애들 때문에 원수 집안 남자에게 몸을 팔러 온 거였다니.”
그는 원치 않는 결혼이었고, 그녀는 원해서 결혼한 셈이었다.
클로델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모욕을 견뎠다.
모르고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니었으니.
그런 두 사람의 사이에 싹튼 부부의 정.
점점 그는 클로델에게 집착하게 되고, 그녀는 카이안에게서 삶의 희망을 찾지만.
얄팍하고 불안정한 관계는 쉽게 부서지고 망가지고 만다.
“더러운 피가 섞이다니 끔찍한 일이군. 아이를 반으로 가를 수도 없고.”
남편의 진심을 안 클로델은 그를 떠나게 된다.
원수의 아기를 가진 채로.
***
클로델의 손에 어색하게 들린 칼을 보며 카이안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걸로 날 찌르기라도 하려고?”
그가 손을 뻗어 칼을 쥔 클로델의 손을 고쳐잡았다.
“죽일 거면 훨씬 짧게 쥐어야지. 이렇게.”
카이안은 칼자루를 쥔 여자의 손을 통째로 가볍게 말아쥐고는 그대로 자신을 찔렀다.
“이제 됐나? 그대가 바란 일은 뜻대로 되었으니.”
희게 질린 여자의 황금안을 보며 그가 소원을 말했다.
“잠깐이라도 좋으니까 이대로 있어.”
카이안은 클로델을 끌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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