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소설 주인공으로 빙의해서 산전수전 다 겪으며 천하제일검이 됐건만,
종막을 코앞에 두고 냅다 서양풍 로판 속에 갇혀버렸다.
이번엔 주인공도 아니고 삼류 악당 가문의 병약한 엑스트라 역이다.
심지어 이 몸, 개복치다.
앉아도 피 토하고 일어서도 피 토하고
숨만 쉬어도 피 토한다.
대체 곱게 자란 여자애 몸뚱이가 왜 이따위야?
그런데 어째 증상들이 낯익은데. 이거 혹시.
“절맥증?”
낯선 세계에서 익숙한 무협의 냄새가 난다.
***
절맥의 치료를 위해선 이 서양풍 세계관 속에서 양기를 주입받아야 하는데,
간신히 찾아낸 극양지체가 하필이면 흑막 대공가의 문제아였다.
“당신 몸에서 날뛰는 그 기운, 저한테 줘요.”
“싫은데.”
“어?”
“내 거잖아. 주기 싫어.”
이 가문, 내가 살려야 하는데…… 이놈을 어떻게 구워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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