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나는 한 달 전, 자신이 소설 속에 빙의한 것을 깨달았다.
원작의 남주는 자신의 남편인 페이론 이올스였고, 에리나는 주인공들의 사랑을 빛내기 위해 만들어진 악녀였다.
에리나는 원작과 다르게 행동한다면 무언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품었다.
“이 여인,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야. 앞으로 계속 이 저택에 머물 거야.”
하지만 막상 눈앞에 두 사람의 모습을 마주하니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로즈가 가질 모든 것을 빼앗고 페이론이 쌓아온 모든 것을 무너뜨릴 것이다.
더러운 불륜을 사랑으로 포장해 에리나를 망가뜨리고 악녀로 만들려는 두 사람을, 에리나를 가두고 시들게 만들려는 이올스를 모두 망가뜨릴 것이다.
필요하다면 기꺼이 이기적인 악녀가 되어 당신들의 모든 것을 빼앗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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