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귀족들이 전부 모이는 데뷔탕트 날에 내가 세기의 미인이라는 정신 나간 기사가 나버렸다.
<‘안젤리어 휘나트’를 주목하라! 눈부신 은발에 세기의 매력을 가진 안젤리어 휘나트가 드디어 베일을 벗고 사교계에 첫발을….>
“아아아아아악!!”
이게 뭐야?!
눈부신 은발? 세기의 매력? 누구? 나?!
* * *
잘나도 너무 잘난 공작가 5남 제논 이스테어,
별명이 미친개인 백작가 손자 타이칼 헤멜,
그리고 그 사이에 낀 변방 남작가 4녀인 나.
나는 그러니까…. 제논 이스테어를….
“좋아한다는, 그런 종류의 감정이 담긴 겁니까. 여기에.”
“아닌데요.”
짝사랑을 전부 들켜버렸지만 나는 좀 뻔뻔해지기로 했다.
하지만 고고한 제논 이스테어를 짝사랑하는 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저는… 제논 이스테어를 몰랐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래서 나는 드래곤에게 빌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우리의 「끝」은 내가 상상도 못 한 형태로 또 한 번 멀어졌다. 내가 처음 제논 이스테어를 만난 순간부터 시작한 끝없는 희망 고문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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