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로 죽어 태자비가 되었다 [선공개]

황후로 죽어 태자비가 되었다

“그대의 조카를 새로운 황후로 삼을 것이오.”
무릎 꿇린 황후에게 황제는 그리 말했다.
죽음을 앞두고 절규하는 그녀를 모두가 비웃었다.
“버림받은 주제에, 내가 하는 몇 마디 말을 위안 삼아 꾸역꾸역 사는 꼴이 우스웠답니다.”
“사내 하나를 못 잊다니. 그깟 감정이 무엇이라고. 건방지고 더러운 것.”
“가문 사람들은 그대 목만 취하고 자신들은 살려달라더군. 들어주기로 하였소.”
유황불이 타오르는 저승으로 향했다.
죽음으로 헤어진 그를 만나리라 기대하는 마음을 품고.
그러나―
【이 길이 아닙니다. 돌아가십시오.】
갑작스러운 소용돌이가 그녀를 다시 한번 생(生)으로 이끌어―
열아홉 살로 돌아왔다.
‘금(琴)을 사랑하던 나는, 불길에 타 죽은 거야.’
행운처럼 얻은 이번 생을 모두 소진하여,
세상 모든 이에게 복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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