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의 아이를 가졌다 [독점]

늑대의 아이를 가졌다

여주를 질투하여 죽이려다 흑막에 의해 죽는 비운의 악녀.
라리엔 벨라스테의 어린 시절로 빙의했다.
나는 살기 위해 흑막에게 접근해, 그가 타락하지 않도록 착실히 가르쳤다.
그 결과.
“죽여도 돼?”
“안 돼.”
“알겠어.”
내 말만 잘 듣는 미친놈이 되긴 했어도,
그럭저럭 안심하면서 지내 왔는데…….
“여자들은 이런 걸 좋아한다고.”
“……뭐?”
“이렇게만 하면, 충분히 넘어올 거라고 했잖아.”
나를 탐하는 욕정이 가득 담긴, 진득한 손길에 넘어간 게 문제였을까.
“아무래도 임신, 하신 것 같습니다.”
“……임신?”
* * *
죽은 척 도망쳐서 사랑스러운 아이를 낳고 지내던 어느 날.
“……라리엔?”
살아 있다는 걸 그에게 들켜 버렸다.
“날 속이고 도망갔었던 이유가 저 애 때문이야?”
“…….”
“네가 다른 새끼의 애를 가져도 상관없어. 그놈 따위, 내가 죽여 버리면 그만이니까.”
하물며 아이를 몰래 기르고 있었던 사실까지도.
차갑게 가라앉은 제이드의 목소리가 섬찟하게 날아들었다.
“이번에도 나를 두고 도망가면, 네가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것들을 망가뜨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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