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척 도망쳤더니 [독점]

죽은 척 도망쳤더니

“넌 내 거잖아. 그러니 내 말대로 해야지.”
19금 피폐 감금 BL의 엑스트라로 빙의했다.
그것도 광공의 가장 유능한 시종으로.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어떻게?”
“제 간과 쓸개는 주인님 겁니다!”
광공은 원작에서처럼 무심하고 오만한 사람이었다.
남장을 하고 있단 걸 들킬까 봐 두려웠지만 그는 돈을 많이 주는 고용주였다.
나는 재산을 영혼까지 끌어모은 뒤 죽은 척하고 달아났다.
어차피 광공에게 감금당한 광수가 날뛰기 시작하면 가장 먼저 죽는 게 나였으니까.
이건 다 살기 위해서였다…….
“감히.”
그러나 광공은 기어코 나를 찾아냈고.
“주인님, 이건……!”
“죽은 척을 해?”
다시 만난 그는 360° 돌아 버린 건지 제정신이 아니었다.
“넌 내 거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의 손이 내 손을 깍지 껴 내리눌렀고.
그러던 중 그가 내 손가락에 끼어 있던 반지를 빼냈다.
“아……!”
순식간에 길어진 머리와 사라진 울대.
결국 여자라는 걸 들켜 버리고 말았다.
“하.”
광공의 눈에는 선득한 광기와 알 수 없는 눈물이 달려 있었고.
“여자였구나, 레니엘.”
입은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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