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선택하는 법 [독점]

기사를 선택하는 법

이동마법의 실수로 떨어진 낯선 숲. 
하지만 제이드에겐 더 큰 문제가 있었으니, 
“꿈일 거야. 아니, 꿈이어야 해…." 
마법사에겐 생명과도 같은 마력이 모두 사라졌다는 것.
덕분에 숲지기와의 강제 동거가 시작되었다!
사생아란 이유로 가치 증명에 급급했던 삶. 
정작 마법을 잃고 하는 일이라곤 조잘대기, 일 벌이기, 사고 치기뿐이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모자 끈 제대로 묶어.”
“넌 너무 조심성이 없어.”.
"날 믿는다고 했잖아, 제이드."
비워야만 도리어 채워지는 게 있으니까.
하지만 일순 절 삼키려던 몬스터 앞에서 무력해졌을 때,
그가 도끼 대신 검을 들며 당연한 듯 소리쳤을 때,
“도망가. 달리라고, 제이드.”
숲에 온 후 처음으로 생각했다.  
무엇을 주어도 좋으니 마법을 되찾고 싶다고.
이 순간 도망치지 않고 그를 지킬 수만 있다면.
* * *
인사도 없이 돌아와야 했던 숲 바깥의 삶.
그리고 다른 사람인 척 낯선 이름을 달고 나타난 남자.
“앞으로 잘 부탁하지, 제이드 경.”
한때는 별 같다고 생각했던 그의 회색 눈이 낯설게 빛났다.
놓쳤던 사냥감을 찾아낸 사냥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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