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을 죽여 주세요.”
“거절하지.”
고결한 귀부인, 모든 여인의 우상, 아름다운 원앙.
에르디 가문의 후작 부인, 루드밀라의 제안은 도발적이었다.
제국의 암 덩어리이자 복속된 야만인의 우두머리 아덴에게도 당황스러울 만큼.
그리하여 그가 제안을 거절한 결과는 그녀의 죽음이었다.
***
다시 눈을 뜬 루드밀라는 죽기 한 달 전으로 돌아와 있다.
무언가를 되돌리기에 짧은 시간, 그녀는 생존을 위한 선택을 해야 했다.
“절 품어 주세요.”
그렇게 다시 한번 시작된 아덴과의 거래.
“이곳에서 머무는 동안 책임져 줄 테니 날 팔아먹어.”
과거와 달리 그는 그녀를 위해 위험한 길을 걷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데…….
“남편을 죽여 주면 당신을 가질 수 있는 건가?”
명예를 모르는 그들은 집요하게 얽힌 관계의 끝을 향하여 자신을 내던지고야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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