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로 얻은 골동품 서책 보관함.
그곳에 편지를 적어 넣었더니 답장이 돌아왔다.
동화 <공주와 기사> 속 한심한 조연, 잘생긴 한량 왕자님 아치 앨버트에게서.
소설 속 주인공과 대화를 나누게 된 일이 꿈만 같은 코델리아,
자신이 사는 세상 속에서 벌어질 미래의 일들을 모두 아는 코델리아가 신기하기만 한 아치 왕자,
두 사람이 서책 보관함을 통해 주고받는 편지는 여름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계속되는데….
***
「아치,
그런 적 있으세요?
누군가와 걸어가는데, 그 길에 꽃이 피어나는 거예요.」
「그래서 그 남자랑 했어요?」
「저열한 아치,
정말 저질이시네요, 왕자님.
유감스럽게도 전 처음 만난 남자랑 자기엔 너무 생각이 많은 여자랍니다.」
「자요? 전 키스 말한 건데요.」
「아, 키스요?」
일러스트: SUK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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