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문을 멸하고, 내 아버지의 목을 제 손으로 내려친 남자.
그리고 나의 남편이 된 자, 이오안 프라이드.
그런데 그 원수의 얼굴이 내가 알던 얼굴과 너무나 닮았다.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매질당하던 그 비천한 노예와.
“왜 네 주인을 모른 척하는 거지?”
“아, 취향이 그쪽이신 줄은 몰랐군요. 물론 기꺼이 따르겠습니다, 부인.”
죽음의 문턱에서 나를 구한 구원자이자, 나를 신앙과도 같이 섬기는 숭배자.
비참했던 제 과거를 숨기려는 기만자이자, 인간 같지 않은 힘을 가진 3구역의 학살자.
“이오안 프라이드, 그자를 조심하십시오.”
감춰진 진실을 알기 위해선 이 기묘한 남자의 정체를 밝혀내야만 한다.
하지만 정체를 파헤치려 할수록 나를 향한 그의 집착은 점점 심해져만 가는데…….
“델핀. 당신을 갖기 위해서라면, 이 하찮은 영혼 따위 몇 번이고 팔겠어.”
악마 같은 그에게서 도망치는 법을, 내가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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