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인공, 엘리즈 시헨의 삶. 완벽한 환생이라 여겼다.
원작을 꿰뚫고 있는 소설 속에서 여주인공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인생의 대부분을 해피엔딩을 위해 바쳤다. 모든 괴로운 일을 뒤로한 채 원작 그대로의 여주인공의 삶을 살아냈다.
그러나 원작이 끝난 뒤, 결혼을 앞둔 인생의 가장 찬란한 순간.
나는 악녀의 손에 무참히 살해당했다.
그리고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시신은 내가 수습했어. 의심받을 일은 없을 거야. 이제는 너에게 모든 것을 바칠게. 그 여자가 아니라, 너에게.”
운명의 장난일까.
나는 나를 죽인 악녀가 되어 있었다. 나를 사랑하는 줄만 알았던 그의 배신과 함께.
***
나를 위해 울어줄 사람 하나 남지 않은 세상에서, 홀로 남아 복수를 꿈꾸었다. 그때 유일하게 울부짖은 이는 의외의 남자였다.
"엘리즈, 내가 널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잖아."
날 가장 먼저 알아본 것 역시도 그였다.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