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아이를 버립니까?”
모두가 질 거라고 예상한 전쟁에서 약혼자가 살아 돌아왔다.
내게 약속했던 대로.
그러나 전쟁터에서 돌아온 그는 어딘가 변해 있었다.
“정말 당신 아이라는 거예요?”
“그럼 누구 아이겠습니까.”
그의 가문과 내 가문은 원수지간이었다.
그런 그와 결혼하기 위해 가문을 버린 것은 나였고.
“하.”
내 약혼자가 사고로 기억을 잃은 동안 그 옆을 지켰다던 여자.
그 여자는 배가 부른 채 그의 등 뒤에 숨어 있었다.
“아가씨, 이렇게 된 거 잘 지내고 싶어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지껄이며.
“그러긴 어려울 거 같은데요.”
“적당히 하시죠. 아직 정식으로 결혼한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 여자의 뻔뻔함보다 더 미웠던 건, 나를 보는 약혼자의 차가운 눈이었다.
*
그리고 얼마 뒤,
그 여자가 가졌던 아이의 아버지가 그가 아니라는 말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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