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부를 가졌으나 작위가 없는 터너가.
작위는 가졌으나 가세가 기운 브로이튼 백작가.
두 가문의 결혼은 누가 봐도 이해관계가 맞는 완벽한 거래였다.
결혼의 당사자 그레이스만 제외한다면.
“이런 결혼은 말도 안 돼요!”
결혼만큼은 사랑을 기반으로 하고 싶은 그레이스는 격하게 반발하지만,
돌아온 것은 아버지의 철저한 무시와 약혼자의 편지 한 장.
[미스 그레이스 브로이튼 님에게.
…당신이 이 편지를 읽는 지금은 우리의 결혼이 공식화되어있을 겁니다.
나는 이 결혼을 완벽하게 이뤄낼 것입니다. 물론 내 옆에 있을 당신과 함께요.]
단정한 글씨 외에는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는 편지였다.
입술을 꾹 깨문 그레이스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가 가진 확신에 물음표를 던지고 싶었다.
[미스터 에이든 터너 님에게.]
거침없이 활자를 휘갈기는 그레이스의 표정은 결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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