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꺼려 하는 북부의 주인, 데릭 실베스터.
그와의 결혼은 오직 가문의 이득을 위한 거래였고
에티아는 그 이득을 위한 대금이었을 뿐이었다.
“싫으면 거부하셔도 됩니다.”
“제가 눈에 차지 않으시나요?”
거래가 끝나면 언젠가 필요 없어질 대금.
“그런 게 아니라…….”
“그럼 본능대로 하면 그만 아닌가요.”
그 남자가 침실을 찾은 것이 그날이 마지막이었던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 * *
첫날밤을 보내자마자 2년간의 원정을 떠난 데릭.
원정을 마치고 돌아온 데릭을 보며 에티아는 한 가지 고민에 빠진다.
거래의 목적을 달성한 그가 자신에게 이혼을 요구하지 않을까.
“아이를 원하나요?”
“그게 부인께 중요한 질문입니까?”
“네. 그게 공작 부인의 의무잖아요.”
순순히 쫓겨나지 않기 위해서 해야 할 것은 단 하나.
'그의 후계를 낳을 것.'
“후회할지도 몰라요.”
“……후회하지 않아요.”
그의 숨결이 그녀에게로 쏟아졌다.
급하게 맞물린 입술 사이로 더운 호흡이 오갔다.
……그런데 어째서 그는 이토록 슬픈 표정을 짓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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