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혼합시다. 아이도 못 낳게 된 그대를 어떻게 왕비로 만든단 말입니까.”
완벽한 영애 카살린은 완벽한 왕비가 될 예정이었다.
갑작스러운 유산으로 임신할 수 없는 몸이 되기 전까지는.
“구질구질하게 매달리지 마요.”
10년을 헌신했지만 돌아온 것은 잔인한 배신이었다.
그가 선택한 새 왕비는 카살린의 여동생이었다.
그는 카살린이 보는 앞에서 새 왕비와 입을 맞추었고, 아무렇지 않게 사랑을 나누었다.
무시와 조롱 속에서 평생 이용만 당할 줄 알았다.
어느 날, 옆 나라 황제가 청혼하기 전까지는.
“나의 황후가 되어 천하를 가져. 복수를 하고자 한다면 그 정도 뒷배는 두어야지.”
권력의 정점에 선 남자가 정중하게 손을 내밀었다.
너는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황후의 그릇이니, 반려가 되어 달라고.
‘그’는 미처 몰랐다.
헌신적이었던 카살린이 설마 본인을 등지고 대국의 황후가 될 줄은.
임신할 수 없을 거라던 의사의 진단과는 달리, 그녀가 황제의 아이를 갖게 될 줄은.
*일러스트 : 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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