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이슬이 맺힌 안개숲처럼 서늘한 회색 눈동자가 나를 바라봤다.
“그대는 항상 나를 놀라게 하는군요, 백작.”
“당신이 어디까지 이루어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나는 대공의 손을 힘주어 잡았다.
과거엔 뿌리쳤었던 그 손은 생각보다 따듯했다.
‘안 돼!’
나는 나도 모르게 두근거리는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무런 의심 없이 심장을 내어 줬을 때 어떤 꼴을 당할 수 있는지 이미 나는 너무나도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내게 말만 하세요.”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를 마주할 때면 심장이 속절없이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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