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이세계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전사이고, 세계의 종말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인물입니다.

그러나 최강의 물리 공격력으로 마왕을 처치하기 직전에 마왕은 몸을 버리고 유체상태로 나아가 주인공의 힘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되었고, 주인공은 그 상태의 마왕을 처치하기 위해 마법을 수련하려 초보자 코스프레를 한다... 는 초반 이야기이고

중반 넘어가면 세계의 멸망을 불러오는 재앙을 막으려는 주인공 , 아직 발아하지 않은 재앙을 건드려 타초경사를 한다며 주인공을 적대하는 인간종 세력과 점점 스케일이 커지며 신적 존재들까지 개입하게 됩니다.

이 글의 장점은 인물의 대사나 설명문이 자연스럽다는 점.
그로 인해 각종 설정을 풀어나가는 과정이 쉽게 이해된다는 점입니다.

작가가 아무리 설정을 복잡하게 짜고 떡밥을 뿌리고 풀어나가도 그것을 묘사하는 과정이 부자연스럽다면 납득이 가지 않게 마련이지만 이 소설은 초반 ~ 후반까지의 설정들을 술술 풀어나가는게 참 괜찮네요.

그리고 주인공이 사실상 모두를 압도하는 먼치킨임에도 긴장감을 적당히 느낄 수 있게 한 점도 장점입니다.

초반부 튜토리얼과 학원물 비스무리한 전개는 정말 너무 진부해서 이걸 계속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만, 그 부분을 넘어가니 (유료분 진입 후) 훨씬 나아졌어요.

특히 세상의 위정자들과 영웅들의 예언에 대한 생각의 차이와, 과거 영웅이었던 주인공이 왜 그들과 대립하게 되었고 주인공이 세상과 맞서서라도 재앙을 막으려 하는 모습이 드러나게 되면서요.

초반부에서 유치하다고 생각하고 납득이 가지 않던 부분도 어느 정도 뒤에서 떡밥을 풀어주는 점도 좋았구요...

양산형 판타지 소설의 범주를 뛰어넘어 명작!수작이다!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킬링 타임의 범주는 살짝 넘어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