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내였던 [독점]

당신의 아내였던

서연에게 남편을 실망시키지 않는 일은 중요했다.
그에게 거슬리는 아내가 되지 않기 위해 말하는 법, 웃는 모습 하나까지 조심하며 쓸모 있는 아내가 되기 위해 노력했지만, 남편에게 서연은 늘 못마땅한 아내였고 결국, 끝이 오고 말았다.
하지만.......
다시 만나게 되었다. 마치 운명처럼.
꿈이라도 좋았다. 조금만 더 오래 그와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 과거와는 달리 진심도 내비쳤다.
“당신 그렇게 말할 때마다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서 그래요. 당신이랑 이야기할 때마다 답답해요. 가끔 화도 나고요.”
“…….”
그는 부정을 저질렀고 충동적이며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 남자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아빠였고, 자신의 남편이었다.
아이에게만이라도 좋은 아빠가 되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그녀는 그에게 떠보듯 말했다.
“요즘은 결혼해서 따로 애인 둔 사람들도 많대요.”
그러나 돌아오는 남편의 대답은 냉담하기만 했다.
"돌았군."
이 남자와 다시 잘 결혼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
.
.
아이를 갖기 위해 그에게 협조를 구했다. 그의 요구로 시작된 불편한 데이트.
“괜찮아요. 안 떨어요. 내 걱정은 안 해도 돼요. 애도 아니고.”
 
누가 봐도 동요하는 것이 분명한 목소리로 서연이 대답했다. 성준이 그녀의 대답에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래. 내가 괜한 걱정을 한 것 같네. 애도 아니고.”
다음 순간. 진심 같은 건 없어 보이던 남편의 더없이 진지하게 눈빛이 변했고, 서연은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그날 이후.
남편이 달라졌다. 서서히 마음을 드러내는 남편의 달라진 태도에 서연은 혼란스러워지는데.
“처음부터 그랬다면 믿어줄래?”
“……!”
“처음부터 이 여자가 아니면 안 되겠다 싶었다고 내가 말하면 믿어줄래?”
속을 알 수 없던 남자의 고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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