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법칙 [독점]

은밀한 법칙

상처가 많은 재이 앞에 자신과는 비교할 수 없는 남자 차건학이 나타났다.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도
사랑해 본 적도 없는 그녀가 처음으로 사랑하게 된 남자.
“한재이 씨. 우리 선 넘어 볼래요?”
재이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눈동자가 파르르 떨렸다.
“상상만 하다 끝날 바에는 선을 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서 말하는 겁니다.”
2년을 짝사랑하던, 차건학 전무님의 전혀 예상치도 못한 제안이었다.
오늘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좋아하는 남자와의 하룻밤. 
좋아하는 남자의 뜻밖의 제안. 
“한재이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행복하게 해 줄게요.”
상상으로 끝났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사랑에 있어서 직진인 한재이를 사랑하게 되어 버린 건학.
행복한 두 사람 앞에 건학의 첫사랑이었던 윤수아가 다시 돌아오는데.
그리고. 
가장 사랑했던 건학의 진실을 맞이한 순간, 재이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는 상상한 것과 달리 다른 사람이었다.
“……전무님이 이런 사람인 걸 알았다면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을 거예요. 더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세요. 전무님.”
그가 자조적인 웃음을 내비쳤다.
“후회할 텐데.”
“후회요? 난 후회 안 해요. 전무님을 포기한 이후부터 후회 같은 거 안 하기로 했어요. 난 이제 전무님을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건학은 자신의 눈두덩이를 지그시 누르고는 두 눈을 천천히 감았다가 다시금 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한재이 너는 날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지. 먼저 나를 유혹한 사람이 너잖아.”
차건학이 재이의 손목을 꽈악 붙잡고는 눈을 마주했다. 
법칙을 순식간에 깨어 버리는 남자. 
그의 은밀한 반란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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