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가 샀어. 내 것이고, 난 이제 내 것을 딴 자식들한테 안 뺏겨, 절대로.”
피폐물 소설 속 집착 남주이자, 복수만을 위해 사는 젠 베이커.
데보라는 어떻게든 원작을 피하고 싶었지만 하녀 면접에서 그와 마주하게 되고.
“그럼 일단 첫 번째. 10년 전, 왜 헤더 가문을 그만두고 떠났습니까?”
젠은 자꾸만 면접과 상관없는 질문을 던진다.
“지금 내 앞에 남편 변호를 하는 겁니까.”
“죽은 사람은 스스로를 변호할 수 없는 법이니까요.”
데보라가 결혼했다는 말에 젠은 당황과 분노를 표하다가도
미망인이 되었다는 이야기에 알 수 없는 시선을 보내오는데.
“당신은 호텔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기차를 타는 일도 없을 것이고요.”
고용을 거절하려는 데보라와 어떻게든 그녀를 곁에 두려는 젠.
결국 베이커가에서 일하게 된 데보라는 여주 디아의 불행이라도 막아 보자 한다.
그런데 천하의 나쁜 놈일 젠 베이커가 자꾸 원작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유감스럽게도 난 말로만 사과하는 법을 몰라서.”
“걱정되는 걸 어떻게 막겠습니까?”
“눈을 좋아했습니까?”
그가 좋은 사람인 것 같아서 혼란스러운 데보라.
심지어 그에게서 10년 전에 만났던 소년의 모습이 어른거리고.
데보라의 가슴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이런 감정, 알고 싶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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