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전남편에게서 도망쳤다 [독점]

다정한 전남편에게서 도망쳤다 완결

‘삶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신 마주치지도 않을 텐데.’
황비를 배출하고 승승장구했던 집안은 반역자로 몰려 몰락했다.
아버지도, 고모도, 사촌도 모두 죽었다.
절망하는 이네스에게 황후는 달콤한 제안을 건넸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 남편과 아이를 살려 주겠다고.
그래서 그렇게 했다.
남편과 아이를 살리고 싶은 미련한 욕심 때문에.
“약효가 좀 늦네. 제법 센 약이라고 들었는데.”
그 말을 믿다니, 순진하구나.
황후의 차가운 눈빛을 받으며 생각했다.
삶이 다시 주어진다면 세드릭, 당신만큼은 이 지옥과 관련이 없도록 하고 싶다고.
“혼담을 받아들여 주신 건 정말 감사하지만, 저는 공작님과의 약혼을 원하지 않아요.”
“모두를 속이고 도망을 가더니, 고작 이런 초라한 모습으로 숨어 지냈던 건가.”
언제나 다정했던 전남편은 그녀를 싸늘히 식은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같잖은 애정은 나도 더 이상 원하지 않아. 내 애를 낳아, 이네스”
* 표지 일러스트 : 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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