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한 송이.
이엘라가 저주받은 영주와 결혼하는 대신 그녀의 아버지가 얻은 대가였다.
고작 작은 장미 한 송이에 저주받은 영주와 결혼하게 되었지만 이엘라는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
다 죽어 가는 늙은이의 유산만 생각하면 그깟 결혼, 못할 것도 없었다.
“그럼 도착할 동안 사별 후 내가 받게 될 유산이 얼마나 될지 논의해 볼까?”
긴 머리칼을 아무렇게나 쓸어 올리는 이엘라는, 마치 길들지 않은 야생 동물 같았다.
맹세 의식도 전에 배우자의 죽음을 입에 올리는 이엘라를 보며 영주 대리인은 조용히 쑤셔오는 위장을 손바닥으로 눌렀다.
* * *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홀로 남겨진 발렌틴.
그의 오래된 성처럼 조용히 잊혀지던 그는 오랜시간이 흘러서야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진실된 사랑.
결혼식 날, 아주 잠깐이었지만 발렌틴은 태어난 순간부터 함께한 저주가 술렁이는 것을 느꼈다.
“내게 첫눈에 반해 주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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