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제피나가 임신했어. 그러니 대용품인 그대는 더 이상 필요 없어.”
초반에 하차한 로맨스 판타지 소설의 등장인물 레이나 엘바인으로 빙의했다.
나는 내 약혼자가 주인공, 요제피나를 만나기까지 대용품으로 쓰이다가 비참하게 죽는 악녀였다.
“나를…, 날 이렇게 배신한 모든 사람에게 복수하고 싶어. 그러니 제발 누구든 좋아! 나를 살려줘!”
피를 쏟으며 죽어갈 때 빌었던 소원이 이루어진 것일까?
요제피나를 독살하고자 했다고 누명을 썼던 스무 번째 생일로 회귀했다.
설령 완벽하지 않아도 신이 내게 복수를 허락해 과거로 되돌아온 것이라면,
나는 이 기회를 놓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요제피나가 마실 독을 내가 들이키는 한이 있더라도.
*
나를 배신한 모든 사람에게 복수하고자 원작의 흑막, 킬리언 델마스와 손을 맞잡았다.
그 누구보다도 베스티아 황실을 멸족시키고 싶어 하니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동업자였다.
“영애께서 바라시는 건 제가 전부 이루어 드릴 수 있습니다.”
“저를 돕는다고 공에게 어떤 이득이 있죠?”
분명 서로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동맹을 맺었을 뿐인데…….
“저를 가지시겠죠, 그럼.”
그런데 어째서인지 그가 내게 점점 다정해졌다.
마치 내게 반하기라도 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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