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잘난 스승께서 알려주지 않았나 보군. 야수의 주인이 되었다는 표식을 이 몸에 남겨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난폭한 야수가 뛰쳐나와 날뛰게 될 테니. 이왕 남겨주려거든 깊고 거칠게 남겨 주길 바라.”
연갈색 눈망울에 들어온 황제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자신의 길쭉한 목을 쭉 빼 보였다.
시골 영주 친척에게 빌붙어 사는 엉터리 치유사의 천덕꾸러기 딸 아라벨.
숲에서 목숨을 잃어가는 흑표범을 살려줬더니, 붉은 눈의 황제가 눈앞에 나타나 황궁으로 가자고 한다.
저주를 풀기 위해 황후 후보로 황궁에 입성하라 하지만, 황후는 꿈도 꾸지 말라 매혹적인 입술로 단호히 말한다.
언제부터인지 절대 욕심내서는 안 되는 그를 보면 가슴에 수백 마리 나비가 날갯짓을 하기 시작했다.
자꾸만 커지는 마음을 애써 외면하며 황제의 저주를 풀기 위해 황후 간택 경합에 뛰어드는데…….
가는 곳마다 날카로운 적빛 시선이 목덜미 뒤로 느껴진다.
선과 악 사이를 오가며 검을 휘두르는 절대 군주 맥스웰 황제. 그의 저주의 열쇠를 쥔 맑은 영혼의 빛의 소유자 아라벨.
봉인할 감정조차 가지지 않은 그에게 최고의 희생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가르쳐 준 여인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남자의 이야기이자, 무시받던 천덕꾸러기에서 사랑과 존경을 받는 제국의 황후에 오르는 아라벨의 성장기.
그들의 아련하고 아름다운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에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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