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당일, 내 연인과 친구가 바람난 사실을 알았다.
“레아, 나 임신했어. 애 아빠는 너도 아는 사람이야.”
두 사람의 배신에 나는 죽었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과거로 회귀했다.
이건 신이 내린 축복이니 정당하게 복수할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대체 왜! 어째서!"
내 회귀가 끝나지 않는다.
복수가 성공해도 나는 여전히 죽었고 계속 죽어서 회귀했다.
그래서 이번엔 죽은 척 위장하여 모든 걸 버리고 떠났다.
끝없이 날 죽이는 이 살인마를 피하고자 내 이름까지 버리고서.
그런데.
내가 죽고 난 후에야 다들 날 찾으며 후회하기 시작했다.
***
모든 걸 버린 나는 몸을 숨기기 위해 비올렌투스 성의 하녀로 위장 취업했다.
그런데 이 성의 주인이 이상하다.
“레페렌티아를 내가 죽였어야 했나. 아니면 가둬두고 지켜봤어야 했나.”
죽은 나를 두고 후회하는 건 물론이고.
“죽었다던 레페렌티아가 어떻게 버젓이 살아서 돌아다니는 걸까.”
아무도 모르게 숨긴 내 정체까지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북부의 지배자라 불리는 라체스 비올렌투스 공작.
이 남자는 과연 내 구원인가 아니면 날 죽이고 죽여 회귀 속에 가둔 미치광이 살인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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