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나와 결혼해줘야겠어.”
지크하트 아스하르트.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남자는 쉽게도 내 삶을 휘둘렀다.
남자의 다정한 말 한마디에, 우아한 손짓 하나에 나는 필연적으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것이 거짓으로 꾸며진 사랑이란 것도 모르고.
***
열 번.
불행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나는 매번 삶을 포기했으며, 때마다 되살아났다.
“내 아이일 리 없지. 공주와 다른 남자의 아이면 몰라도.”
“내가 공주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슬슬 눈치챌 때가 되지 않았나?”
점점 시간을 거스르며 돌아가던 내게 열 한번째 삶이 다가온다.
“우리, 결혼하지.”
과거, 지크하트가 청혼했던 때로.
그런데, 다시 마주한 남자가 이상하게 바뀌어 있었다.
“나타샤, 당신이 나를 벗어날 방법은 없어.”
“…….”
“원하거든, 내가. 나를 죽도록 싫어하는 당신을.”
당신을 놓은 나를 이제 와 회유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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