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을 제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황후 폐하께서는 모르실 거예요.”
황후의 자리에서 폐위되던 날,
기사들에게 끌려가는 에리얼을 보며 공주가 말했다.
올라간 입꼬리와 남의 불행을 보며 기쁨에 반짝거리는 눈동자,
선량한 가면을 벗은 이비엔 공주의 얼굴은 음침하고 악독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의 눈에는 아닌 모양이었다.
에리얼은 자신을 비난하는 무수한 시선과 사람들의 수군거림 속에서 초라하게 퇴장할 수밖에 없었다.
공작저로 돌아가면 기다리는 것은 죽음 혹은 그보다 못한 삶뿐이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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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내보낼 때 다시 잡아둘 수 없을 거란 생각은 안 하셨나 봅니다.”
이제껏 이 순간만을 위해 살아왔다.
에리얼은 엉망으로 일그러지는 그들의 얼굴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다시는 어떤 것도 잃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느꼈던 고통을 이젠 그들도 겪어볼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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