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빙의물 소설에 빙의했다.
이름도 나오지 않는 엑스트라, 해적 선장의 딸 칼리아 바이스로.
이대로 가다간 해군들에게 토벌당해 바닷속으로 가라앉는 엔딩뿐이다.
칼리아는 자신이, 해적단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계획을 짜내야만 했다.
몇 년 후.
망한 상선 하나로 시작했던 바이스 해적단은 그녀의 지휘 아래 무섭게 세를 불려 지역의 패자로 우뚝 올라섰다.
마침내 그들은 황제에게 지금껏 모은 재산의 팔 할을 바치며 자신들의 권력과 안전을 약속받았다.
그리고 오늘 그녀는,
“바, 바이스 양.”
“칼리아라고 불러.”
만취해서 해군 장교를 덮쳤다.
***
칼리아의 이상형을 고스란히 사람으로 만들어놓은 것 같은 해군 장교 율리안.
그러나 율리안을 사랑해서는 안 되는 아주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저는 짐승이 아닙니다! 함께 밤을 보낸 여성을 모른 척한다니, 누가 그런 짓을!”
“아니, 다들 잘만 하던데.”
“그런 후안무치한 놈들과 저를 같이 엮지 마십시오!”
칼리아의 사정을 알 리 없는 율리안은 진지한 눈으로 폭탄선언을 던졌다.
“책임지겠습니다.”
“예?”
“저와 겨, 결혼합시다. 바이스 양.”
제일 먼저 리뷰를 달아보시겠어요? 첫 리뷰를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