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저 애로 들여”
처음 벌어진 파격이었다.
블란쳇의 후계자가 같은 시동을 두 번이나 들인 것은.
안달이 난 고고한 영애들보다 더욱 눈에 띄는 평민 계집은 불손하다.
감히 모든 걸 거짓으로 뒤덮고 들어온 주제에.
“사기를 치려면 제대로 쳤어야지”
빌붙던 영애들은 제게 목적이라도 있었지.
제 앞에서는 인형처럼 웃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 불온한 목적을 품은 맹랑한 계집.
다른 놈의 앞에서는 헤프게도 웃으면서.
그래서 그는 그녀를 짓밟고 무너트렸다.
“날 위해 울어야지, 넌”
너 같은 것은 그저 저가 원하는 대로 울고 슬퍼하고 짖으면 된다.
시한부인 제 삶을 애도하면서.
찬연히 남은 생을 헤아리며 미래를 계획할 것이 아니라.
과거에 머물렀으면 한다. 영원토록.
물론 그런 것은 이뤄지지 않을 일이란 걸 잘 알고 있다.
그래도 성의는 보여야지. 내가 살아 있는 동안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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