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쪽이 제일 뒤탈이 없을 것 같거든.”
독보적인 실력으로 발레단의 꽃이었던 나탈리에 도미니크.
무대의 천장에서 뛰어내린 스토커로 인해 다리를 잃고 만다.
「자그마치 5억이야, 5억.」
더는 무대에 설 수 없게 된 그녀를 노리며 거액의 빚을 독촉하는 고리대금업자.
하지만…….
“그쪽의 다리, 고칠 수 있다면 어떡할래?”
천사조차 질투할 만큼 아름답다는 사내, 조슈아 아델위어드 공작이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기간은 1년. 그동안 내 옆에 있으면 돼.”
화려할수록 맹독을 품은 독화(毒花).
“명심해.”
그 아름다운 독화가 검은 백조의 부러진 날개를 쓰다듬으며 속삭인다.
“날 사랑하게 되면, 계약 결렬이야.”
나탈리에는 다시 무대에 설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며.
“......할게요.”
조슈아는 제 이윤을 위해서라면 만인 앞에서 사랑에 빠진 연인 놀음을 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여겼다.
“할게요, 계약부부.”
저의 오만이 독이 되어 숨통을 죄여올 줄 꿈에도 모른 채, 그들의 동상이몽이 시작되었으니.
자만이고, 패착이었다.
“잘 생각했어, 예쁜아.”
달콤한 악몽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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